박열의사 기념공원 조성 예산 부족 난항
박열의사 기념공원 조성 예산 부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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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1-16 09:00
  • 승인 2006.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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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때 일본천황과 황태자 암살을 기도하는 등 경북 문경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고 박열(朴烈·1902~1974) 의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예산 문제로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난항을 겪고있다. 문경시와 (사)박열의사 기념사업회(회장 황병태)는 2004년 6월 경북도로부터 박열 의사의 생가가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보존, 박 의사의 업적을 기리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념공원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의사의 생가가 있는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샘골)98번지 일대 4,374평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인 연건평 485평의 기념관을 비롯해 생가복원, 전시시설, 기념탑, 독립·번영·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 팔각정,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당초 2006년 완공 계획으로 지난 2004년 10월 착공했다.

기념공원은 국비(국가보훈처) 40억원과 지방비 22억원 등을 포함 총 64억3,200만원의 사업비로 조성되며 현재 부지매입과 설계가 완료됐으며 기념관 건축골조공사 등을 진행하며 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까지 확보돼야 할 예산이 제대로 배정되지 않아 박열의사 기념공원은 완공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경시는 2003년에 8억원, 2004년에 5억5,000만원, 지난해에 8억2,000만원, 올해 9억2,700만원 등 모두 30억9,700만원을 확보했으나 전체 사업비 64억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때문에 문경시는 뒤늦게 완공시기를 2006년 말에서 2년 정도 늦은 오는 2008년 6월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현재의 사업비확보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열의사 기념사업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 등과 쌍벽을 이루는 박열 의사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후세인들의 산 교육장이 될 기념공원 조성이 계획기간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예산지원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은 있으나 국가적 기념사업이 될 이 사업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02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에서 태어난 박 의사는 17세인 경성고보 시절 3·1독립운동을 하다 퇴학을 당했으며, 일본에서 고학을 하면서도 조선청년들과 함께 사회주의 노동운동을 바탕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한 저항 운동을 펼치던 중 1922년 일본황태자 결혼식에서 일왕부자의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23년간 옥고를 치렀으며 부인은 형무소에서 숨졌다. 박 의사는 해방 후에도 백범 김구 선생과 더불어 윤봉길, 이봉창 등 열사들의 유해봉안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신조선건설동맹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가 6·25 사변 3일만에 강제납북, 1974년 북한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유해는 유언에 따라 문경에 묻혔다. 정부는 지난 1989년 박 의사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으며 올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고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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