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대표 ‘참았던 눈물’
정대철 대표 ‘참았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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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8-06 09:00
  • 승인 2003.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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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내내 ‘억울한 듯’ 눈물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구속)로부터 4억2,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수사가 불가피해진 정대철 대표가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윤씨가 다녔다던 교회 예배당에서다. 윤씨가 집사를 지낸 서울 논현동 소재 교회 목사인 윤석호씨의 권유로 교회를 찾은 정대표는 예배시간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자리를 함께 한 정대표의 부인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억울함이 서려 있는 눈물이었다”는 게 예배 참석자들의 전언. 예배의 주제도 정대표의 눈물을 흘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윤 목사는 이날 ‘두려움을 극복하려면’을 주제로 설교를 했고, 정대표를 위한 교인들의 통성기도까지 진행됐다. 윤목사는 예배에서 윤창렬씨와 나눈 얘기들을 일부 공개하면서 정대표를 위로했다. 윤목사는 “윤창렬씨와 여섯번 정도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는 정대표에게 돈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슨 부탁을 했느냐고 묻자 윤씨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윤씨가 정대표에게 돈을 준 것은 인간적으로 좋아서 줬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윤목사는 전했다. 굿모닝시티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한 청탁성 돈이 아니었다는 게 윤씨가 윤목사에게 전한 말.

윤목사는 “분명히 그렇게 들었는데 뭔가 서운한 감정이 생겨 말을 번복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정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더라도 윤씨가 나에게 말했던 사실 그대로만 진술하면 된다”고 정대표를 위로했다. 이에 대해 정대표도 “잘 모르는 목사님께서 이렇게 용기를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정대철 대표의 검찰출두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또 정대표가 대가성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굿모닝시티 사건에 연루된 정대표의 사법처리문제로 불거진 386음모론 등으로 여권과 청와대는 미묘한 신경전를 보이고 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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