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스타벅스 납품 가루녹차 6t 선적식…잎차 42t 분량 ‘수출 사상 최대’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경남 하동군이 글로벌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 하동산 가루녹차 100t을 납품키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 차(茶) 수출 역사상 최대 물량의 가루녹차를 선적했다.
이날 선적된 가루녹차는 지난 1월 스타벅스에 100t을 수출하기로 계약한 뒤 그동안 차광 재배와 가공, 스타벅스 관계자의 현지실사 및 수차례의 평가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9월 1차로 1.5t을 선적한 이후 2차분이다.
가루녹차 6t은 잎차 약 42t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꺼번에 이같이 많은 물량이 해외에 수출되는 것은 우리나라 차 역사상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윤상기 군수는 이날 선적식에서 “이런 역사적인 수출을 지역의 차 생산자와 함께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도 하동 차의 맛과 품질을 인정한 것이어서 향후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차 시장의 위축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많은 생산자들이 차 생산을 포기하는 상태에서 녹차연구소와 생산자, 제다업체, 농협이 혼연일체가 돼 차밭을 꾸준히 관리하고 품질 향상에 힘써온 결과 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녹차연구소는 차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고품질의 가루차 수출에 두고 2014년부터 차광재배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직접 생산한 가루녹차의 품질이 스타벅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100t 납품 제의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농가와 업체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윤상기 군수의 뚝심과 의지로 차광시설비 전액 지원, 국내 최초 녹차살균시설 도입 등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윤 군수는 “내년에는 더 치밀한 준비로 수출량을 늘리고 품질도 높여 단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매가도 현실화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농가도 관행에서 벗어나 더욱 품질 높은 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선적식에 참석한 한 농가는 “처음 이런 말을 할 때 믿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수출길에 오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고 가슴도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스타벅스에 납품할 100t 중 이번 1·2차 선적에 이어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선적할 계획이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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