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인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과 구미 금강화섬노조 조합원 박태규씨가 삼성 이건희 회장 구속과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며 옥중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교도소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등은 화물연대 조합원 고 김동윤씨의 분신 소식을 듣고 단식을 결심,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 등은 “안기부 불법도청에서 폭로된 것처럼 삼성족벌로 대변되는 재벌들은 뇌물수수를 통해 족벌세습 경영을 위한 주가조작, 세금포탈 등 온갖 불법비리 범죄행위를 면죄받고 있다”며 이건희 회장 구속 처벌, 비정규직 철폐와 정규직화 쟁취, 구속 노동자와 양심수 전원 석방 등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김 위원장 등이 지난 20일 저녁부터 물과 소금 외에는 음식에 전혀 입을 대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건강상태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단식을 풀도록 계속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삼성의 부당노동행위를 주장하는 내용을 인터넷에 게재해 삼성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1심에서 징역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며 박씨는 지난해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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