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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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7-31 09:00
  • 승인 2003.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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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서청원 엇갈린 행보최병렬, 이회창과 70분 밀담회동 국내정치 의견 조율서청원, YS-JP간 소원한 관계 회복 위한 만찬 성사 한나라당 전·현직 대표간의 장외 신경전이 볼만하다. 신경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난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대표.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지난 27일 거물급 정치인들과 회동을 가졌다. 최 대표는 서울 옥인동 이회창 전총재 자택을 방문해 오찬회동을 가졌고, 서 전대표도 이날 저녁 김영삼 전대통령,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함께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최 대표는 이날 이 전총재와의 70분여의 오찬회동을 통해 국내상황과 한·미관계,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 박진 대변인은 “이 전총재는 최 대표에게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를 맡았으니 열심히 잘 해주기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했다”고 전하면서 “나라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서 전대표의 초청으로 이뤄진 서 전대표와 양김의 만찬에서는 주로 양김이 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서 대표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후 서 대표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뒤 김 전대통령과 김 총재가 각각 서 대표와 만나 대표경선 낙선에 대해 위로했는데, 서 대표가 그 답례로 두 분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 측근은 또 “서 대표가 김 전대통령과 김 총재가 그간 정치적 문제 등으로 소원했던 것을 풀고 지내시는 것이 좋겠다는 뜻으로 회동을 주선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 대표와 서 전대표가 같은날 거물급 정치인들을 만난 배경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 대표와 이 전총재의 회동에서는 두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고, 서 전대표와 양김의 회동에선 향후 정계개편과 관련한 깊이있는 논의가 있었다는 소리도 들린다.또 최 대표와 서 전대표측은 서로 상대방의 회동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도 못내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들도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대립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이와관련,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두 사람 간에는 아직도 경선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내 세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사람의 갈등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도 민주당처럼 자중지난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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