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아라’
‘사라진 귀신고래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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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06 09:00
  • 승인 2005.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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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계 귀신고래를 발견하기 위한 육안조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창포리의 해맞이공원 전망대에서 러시아 사할린 해역에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계 귀신고래의 포착에 나섰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지난 62년 우리 정부가 강원,경북,경남 지방의 회유경로를 천연기념물 126호로 지정했으며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사할린 연안에 1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밝혀져 관심이 높다.

육안관측팀은 수심 50m 내외의 얕은 연안을 따라 이동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귀신고래의 습성 때문에 선박 대신 높이 약 200m의 해안 전망대를 택했으며 넓은 조망권과 맑은 수질 덕분에 육안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육안조사를 실시했던 포항 호미곶 등대가 입출항하는 선박의 움직임이 잦고 해안 가까이 어장이 형성돼 있었던 것과 달리 창포리 해맞이공원 전망대는 비교적 외지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어 귀신고래 발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내 고래전문가들로 구성된 6명의 조사팀은 3개조로 나눠 2시간씩 교대로 하루종일 관찰한다.

육안관측팀은 보트를 대기시켜 놓고 귀신고래가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근접해 사진촬영 등의 기록을 남길 계획이다. 김장근 고래연구센터장은 ‘고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올해는 반드시 귀신고래를 만나고 싶다’면서도 ‘연안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고래자원의 회복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고래연구센터는 내년 8월말까지 한국계 귀신고래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에게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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