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가 넘어서 화려하게 치장하고 나가죠. 그 기분이요? 말도 못해요. 설렘도 있고 짜릿하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지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된 기분으로 리듬과 그 열기에 몸을 맡기고 땀을 흘렸어요.”힙합클럽 앞에서 만난 김현정(대연동·22)씨의 말이다.경성대 부근 S힙합클럽 안. 오천원을 내면 입장을 하고 맥주 한병을 받아들 수 있다. 클럽안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이 선 채로 몸을 흔들고 있다.힙합문화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탓인지 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음악이 빨라지고 조명이 현란해지면 누구 할 것 없이 힙합음악에 섞여 춤을 춘다.
힙합음악의 리듬은 강한 비트, 일정한 춤동작도 없고 어떤 원칙도 없다.자기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고 느끼고 내키는대로 자유롭게 추면 된다.경성대앞의 S힙합클럽 DJ 이정우(26)씨는 부산에는 아직 힙합클럽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탓에 정말로 힙합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은 적지만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힙합의 자랑은 표현의 자유다. 다른 사람들 눈치볼 것 없이 어떤 틀에도 구속될 것 없이 자유롭게 음악에 몸을 맡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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