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농어촌개발연구소의 비교 연구에서도 진도산은 타지산에 비해 리슘은 ㎎당 10.63으로 2배이상, 비타민 A와 C도 1.5배가량 많게 검출돼 죽은깨 등 피부미용 효과는 물론 간기능 보호 효능 등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이후 재배면적이 급감하면서 충남 청양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진도 구기자는 98년 1천377농가에서 250ha를 재배했으나 이후 급감하기 시작해 99년 840농가 112ha, 2000년 675농가 90ha, 2001년 609농가 80ha, 2002년 577농가 75ha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416농가에서 55ha를 재배하고 있다. 6년 사이 78%나 급감했다.이에따라 호당 재배면적도 98년 545평에서 지난해 397평으로 줄었고 생산량도 98년 360t에서 6년새 87t으로 감소했다.진도 구기자 생산이 줄어드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주요 소비처인 한약재 시장에서 중국산에 밀린데다 이밖에 마땅한 소비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기자의 국내 소비처는 한약재 시장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차와 술 등 음료가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한약재 시장의 경우 건 구기자를 기준으로 ㎏당 2만원선인 국내산에 비해 40∼50% 싼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음료시장 등을 개척해야 하지만 수요가 마땅치 않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여기에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진도 구기자 생산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진도군 농산유통과 이상인 특작계장은 “관내 농협에서 구기자를 캔 음료로 개발해 5년 동안 판매했지만 수요와 홍보부족으로 실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일부 농민들의 친환경 농법 재배가 진도 구기자의 경쟁력과 명성회복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여 재배농들로 구성된 ‘진도구기자유통조합법인’은 재배에서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농가들은 1차 잎을 제거하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만 농약대신 바닷물을 살포하는 친환경 농법 재배로 일반 제품보다 50%이상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차는 물론 분말, 에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이 법인 김홍엽 대표는 “친환경 재배로 농약사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없애고 다양한 제품 개발이 절실하다”며 “지자체에서도 향토 특산물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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