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김좌진 생가 뒷산 지맥 잘라
일제, 김좌진 생가 뒷산 지맥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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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8-28 09:00
  • 승인 2004.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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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독립운동가인 백야 김좌진 장군의 기를 꺾기 위해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 김 장군의 생가 뒷산 지맥을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제는 생가 뒷산의 주봉인 철마봉에 쇠말뚝도 꽂아 몇년전 이를 제거한 것으로 밝혀져 59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홍성군은 16일 최근 주민들로부터 “김좌진 장군 생가에서 뒤로 500 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깊이 3m, 폭 5m, 길이 10m 크기의 V자형으로 파여 있는 지맥 절단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일제가 이곳의 지맥을 절단한 것은 김 장군이 지휘하는 북로군정서가 1920년 10월 청산리전투에서 승리하는 등 맹위를 떨치자 고향의 풍수 훼손을 통해 김 장군의 지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홍성군은 보고 있다. 주민 김양배씨(74·갈산면 행산리)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일제가 백야 장군의 기를 꺾기 위해 마을 뒷산의 지맥을 절단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20년전까지만 해도 절단구간이 80여m에 달했으나 지금은 상당 구간이 매몰됐거나 허물어져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일제는 지맥 절단과 함께 김장군의 생가 뒷산에 쇠말뚝도 박은 사실이 밝혀져 몇년전 지역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성군은 주민들의 증언과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내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곳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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