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이곳의 지맥을 절단한 것은 김 장군이 지휘하는 북로군정서가 1920년 10월 청산리전투에서 승리하는 등 맹위를 떨치자 고향의 풍수 훼손을 통해 김 장군의 지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홍성군은 보고 있다. 주민 김양배씨(74·갈산면 행산리)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일제가 백야 장군의 기를 꺾기 위해 마을 뒷산의 지맥을 절단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20년전까지만 해도 절단구간이 80여m에 달했으나 지금은 상당 구간이 매몰됐거나 허물어져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일제는 지맥 절단과 함께 김장군의 생가 뒷산에 쇠말뚝도 박은 사실이 밝혀져 몇년전 지역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성군은 주민들의 증언과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내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곳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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