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로비스트 … 개인사는 불분명
전직 로비스트 … 개인사는 불분명
  • 정하성 
  • 입력 2003-07-10 09:00
  • 승인 2003.07.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S때 미무기판매상 로비스트로 한국정부상대 뛰어난 활약DJ때 자금력 바탕 실세들과 친분 쌓아 … 재산증식과정 의혹‘대북송금의혹’과 관련,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돈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완씨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김씨는 누구일까. 전직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씨는 정·관·재계, 언론계의 거물급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관계를 형성해왔지만, 그에 대한 개인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은 지난 93년. 당시 김씨는 율곡사업 청문회 때 CH-47D헬기 중개상 ‘삼진통상’ 대표로, 무기도입 경위와 로비 여부를 묻는 증인으로 채택됐다.김씨는 군사정권 이후 미국의 메이저 방위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화려한 실적을 쌓아, 최고의 거물 로비스트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YS정부시절에는 국내 군당국과 미국측 무기판매상을 잇는 로비스트로 활약하며 헬기와 전투기 도입 사업에 관여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던 것.이런 김씨는 DJ정부시절에도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핵심실세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권노갑씨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 박지원 실장이 현대그룹에서 받은 돈 150억원을 김씨를 통해 돈세탁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친분관계 때문. 이와 함께 권씨가 살고 있던 평창동 모 빌라가 김씨의 소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와 권씨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친인척, 친구관계 등 모든 연결고리를 최대한 동원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으며, 알게된 고위인사들을 통해 또다른 고위인사들을 소개받으면서 인맥을 계속 넓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실장, 이익치, 정몽헌 등 현대그룹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도 이런 경위를 거친 것. 박전실장과 김씨는, 2000년 4∼6월께 정몽헌 현대회장 등과의 친분을 이용해 서울 등에 외국인전용 카지노사업 허가를 요청했다가 당시 박 장관에게 거절당하자, 정 회장과 함께 찾아가 재차 청탁하면서 서로 알게 된 것으로 특검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그의 두터운 인맥을 보면 그가 평범한 로비스트나 사업가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J고, K대를 나온 그는 동문을 이용(?), 인맥을 꾸준히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J고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 J의원과의 친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씨가 학교선배인 J의원에게 접근해 안면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또 K대 동문중에서도 국회의원이나 장관 등 정·관계, 언론계 주요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와 함께 주영대사를 지낸 장인을 통해 국방부와 정부 주요부처 사람들과도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씨의 재산에 대해서도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제이앤캐피털’이란 투자회사를 만들었으며, 도곡동 삼성동 등 강남 요지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채 부동산개발회사인 ‘맥스디앤아이(D&I)’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밖에 그는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인근의 노른자위 땅에 7,000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개발 투자계획을 세웠다가 대북 송금 특별검사가 활동을 시작한 후 전격 철회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 그의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것은 그의 치밀한 성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주변에 따르면 이처럼 최고의 로비스트로서 정·관계의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면서도 인맥관계나 사적인 부분을 말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한편, 김씨는 미국 유학중 부인 장모(50)씨를 만났으며, 자녀로는 딸(20)과 아들(11)을 두고 있다.

정하성  haha70@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