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과 농협에 따르면 하우스 난방용 경유 가격은 2002년 2월 ℓ당 330원에서 4월 365원, 지난해 1월 435원, 12월 460원, 지난달 495원으로 한 해에도 몇 차례 인상됐으며 2년 새 50%나 급등했다.난방 유류 부담은 연간 하우스 평당 3만5000원 안팎으로 1000평 기준 3500만원이며 조수입의 40% 가까이 차지하면서 농가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까지 하우스감귤 농사를 짓다가 포기하고 올해 비가림 한라봉 재배로 돌아선 남원지역의 한 농가는 “최근 들어 하우스비닐 값, 철재 등 각종 자재값 인상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기름값 부담으로 농사하기가 힘들고, 1년 농사를 지어도 기름값을 당하지 못하는 해도 있었다”고 푸념하고 있다.
기름값 부담으로 하우스감귤 농가는 줄어드는 대신 비가림 한라봉 재배면적은 늘고 있는데, 남군내 한라봉 재배면적은 2002년 270㏊에서 지난해에는 340㏊로 26% 증가했으며 올해에만도 현재 45㏊ 증가했다.이 같은 사정은 하우스감귤 농가뿐 아니라 어선업계도 마찬가지.어업용 면세유는 2001년 5월 ℓ당 293원에서 2002년 5월 295원, 지난해 5월 335원, 올해 1월 338원, 이달 342원으로 3년 새 17% 인상됐다.이로 인한 출어경비 부담과 함께 어획량 감소, 선원선불금 사기사건 등으로 어선업계도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올해산 하우스감귤은 유류 가격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줄면서 좋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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