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생여우가 양구에서 26년만에 처음 사체로 발견된데 이어 국내 야생여우로 추정되는 박제품이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제된 야생여우가 암컷으로 10여년전 박제된 것인데다 전문가들이 토종여우로 보고 있어 국내 야생여우의 서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역도연맹 김기동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익명의 모대학 교수가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어린 야생여우 박제품을 임경순 양구군수에게 기증했다. 국내산 야생여우로 추정되는 이 박제품은 3~4년생 암컷으로 몸길이가 50~60㎝, 꼬리 35㎝가량으로 털은 등에서 옆구리까지 황토색이고 얼굴 아래부터 배까지는 회색을 띠고 있으며 콧날은 가늘고 뾰족하다. 김부회장은 “야생여우 박제품은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모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며 “중요한 생태자료와 양구를 찾는 관광객이나 학생들의 독특한 볼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국내 야생여우 표본은 경희대에 보관중인 78년 지리산에서 밀렵된 것으로 추정되는 1점과 지난달 양구에서 발견된 여우사체 등 총 3개체로 늘어났다. 양구군은 이날 기증받은 야생여우를 박제전시관에 전시해 생태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구지역은 지난달 야생여우 사체가 발견된 이후 여우 목격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조사단이 두차례에 걸쳐 양구 전역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5~6월 대대적인 3차조사를 계획중이다. 양구군청 생태담당인 주광영박사는 “이날 기증받은 여우박제품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의 허가절차를 거쳐 현재 생태식물원내에 공사중인 박제전시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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