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아들이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하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이웃이 수술비를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대구 제일고 2학년에 재학중인 박홍석(16)군은 지난 3월 11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60%를 떼어주는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0여일간의 회복기를 거쳐 22일 퇴원했다.대구 서문시장에서 커튼 가게를 운영하는 박군의 아버지(49)는 1년여전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말기 간경화로 판정받았으나 간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그러던 중 1남1녀의 막내인 박군이 자신이 다니던 대구 서문교회에서 간경화에걸린 목사가 그 부인한테서 간을 기증받아 소생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박군을 만류했으나 아버지를 살리려는 박군의 효심을 꺾지 못했다.박군의 효심이 알려지자 박군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김규열 집사가 그 효심에 탄복해 아들의 결혼비용을 절약해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교회 신도들도 성금모금에 동참하고 있다.박군의 어머니 김경자(44)씨는 “몸이 약하지만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간을 떼어준 어린 아들이 기특하기 그지 없다”면서 “앞으로 튼튼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수술비를 지원해준 교회 성도들에게도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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