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배움의 한 풀었어요”
“30년 배움의 한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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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2-27 09:00
  • 승인 2004.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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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강경석씨 강릉 인문 중·고등학교 졸업 “30년간 맺혀있던 배움의 한 이제서야 풀었습니다.” 만학도들의 터전인 강릉 인문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10일 오후3시 홍제동 인문학교에서 열렸다. 삼척산업대 자동차공학과에 합격, 영예로운 졸업을 맞은 강경석씨(49·강릉시 포남동)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한해 한해 미뤄왔던 꿈을 이뤘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너나없이 고단했던 6·25 전쟁 직후, 3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나 자신에게까지 배움의 기회가 오지 못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강씨는 이날 졸업식에서 공로상을 비롯, 우수상, 개근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동료 졸업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장기 불황 속에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던 강씨는 시간외 근무는 물론 교육, 출장 등을 모두 미루거나 포기해야 했기에 지난 3년간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강씨는 “자동차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성을 갖춘 경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생 가운데 최고령자인 최길자씨(61·여·강릉시 임당동)도 초등교 졸업이후 45년만에 가슴에 안은 중학교 졸업장을 끌어안고 기쁨에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졸업식은 중학교 18명과 고등학교 12명 등 모두 30명의 만학도들이 가장으로, 아내, 며느리, 어머니로의 역할을 다해내며 장거리 통학을 마다않고 맺은 배움의 결실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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