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기념 면민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광복절 아침, 찜통 더위 속에서도 주민들은 화산초등학교에 모여 면민의 날 기념식을 갖고 체육대회 등을 함께하며 특별한 광복절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화산면만의 광복기념 체육대회는 해방 다음해부터 면 체육회를 중심으로 마을별 축구대회를 개최하던 행사로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와 1968년 큰 가뭄이 들었던 2차례를 제외하고 거른 적이 없는 7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한여름 체육대회는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면민과 향우들의 각별한 애정으로 오랜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며 “명절 때는 못와도 광복절 체육대회는 참석한다”고 할 정도로 각지의 향우들까지 고향방문의 계기로 삼을 만큼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광복절 행사에 대한 면민들의 각별한 애정은 면민 개인에서부터 고향출신 향우들까지 십시일반 행사비용을 보태고, 행사 준비에서부터 진행, 마을 잔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주민들이 주도해 치러내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동오 화산면체육회 상임부회장(55세, 방축리)은 “민간의 주민들이 주축이 돼 수십년 이어온 광복절 행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촌 인구가 줄면서 체육대회 규모가 줄고 출전 선수들은 고령화 됐지만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는 그날의 감격을 함께 하는 것은 우리 고장만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채규 화산면장은 70년째 이어온 체육대회와 광복의 기쁨을 함께하는 것이 화산면의 특별한 전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해남군 화산면은 1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5일에는 면민과 향우 1000여명이 참여하는 광복절 기념 화산면민의 날 및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전남 조광태 기자 istod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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