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지금 당장 준비하자
‘연금’ 지금 당장 준비하자
  • 오숙희 에버노블 재무설계센터 재무설계사
  • 입력 2017-08-04 19:02
  • 승인 2017.08.04 19:02
  • 호수 1214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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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 위해서는 ‘무조건’ 필요
연금, 오래전부터 만들어지고 유지된 사회제도
 
우리나라도 일본에 앞서 노령국가의 최고 순위를 달리고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 건 이젠 그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막연히 연금이 필요한 건 알고 있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어떻게 준비는 되겠지’, ‘좀 더 벌면 준비해야겠지’ 등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현재 노후준비를 못한 사람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는 것이다. 예전이야말로, 먹고살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자식 공부시키는 것에 올인한 나머지 자신의 노후보장은 제대로 준비를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100세시대인 지금 노후준비는 평생의 과제가 됐다.
 
노후자금을 모으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중도에 자꾸 찾아 써버리기 때문이다. 넣어 두고 없는 돈처럼 생각해야 돈을 모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가 사회보장제도가 잘돼 있는 나라면, 별 걱정 없겠지만 내가 스스로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다. 어쩔 수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맞는 여러 가지 연금으로 복층 연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팁은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6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고 해서 많이 불안해하는데 이는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사업비가 없고 내가 낸 돈보다 무조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일부로 기획한 국민연금은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만 개정되지 않는다면, 꼭 필요한 좋은 제도이며,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되는 연금이다.
 
두 번째 팁은 퇴직연금이다. 예전에는 매년 정산해서 퇴직금을 지급했지만 이제는 연금형태로 퇴직금을 쌓아둔다. 회사에서 넣어주는 DB형과 회사원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인 DC형이 있다. DC형은 직접투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운용을 잘해야 하는 연금이다. 직접 투자 관리가 어렵다면 DB형으로 하면 된다.
 
세 번째 팁은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시중 금융권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모두 판매한다. 연금저축신탁은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고. 연금저축펀드는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투자 시 리스크가 있다. 연금저축의 최대 장점은 납입기간 중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연 400만 원 한도에서 16.4%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소득이 5500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66만 원을 돌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 가입한다. 직장인들은 딱히 공제 항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많이들 가입한다.
 
따라서 주의해야 할 점은 중도해지 시 혜택 받았던 세금은 일시에 추징당하고, 5년 이상 납입해야하며 55세 이후에 10년 이상 연금으로만 수령한다. 그리고 연금수령 시에는 연금소득세를 내야 되는데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자배당소득세 15.4%서 3.3~5.5%로 인하됐기 때문에 절대 손해는 될 수 없다. 금융사마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 시 예상만기 환급금을 비교하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연금보험 준비해야
 
네 번째 팁은 연금보험이다.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한도까지만 활용하고 노후준비를 더 해야 된다면 연금보험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보험사에서 판매하며 종류가 많기 때문에 연금상품에 따라 연금수령방법 등 자신에게 맞는 상품으로 잘 선택하면 된다. 연금보험의 큰 장점은 월 납입 150만 원 내에서 10년 이상 납입하면 세금이 붙지 않는 비과세가 된다. 비과세는 누릴수록 혜택이 많기 때문에 연금 받는 방법만 잘 선택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 팁은 주택연금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주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개인자산의 거의 80%가 부동산이라고 한다. 한평생 집 한 채 장만하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도 수억 원의 대출을 받아 본인이 가진 자산보다 훨씬 비싼 집을 샀다. 먹을 거 못 입고 하고 싶은 거 참아가며 집에 올인하는 것이다. 이는 내 집 마련이 중요했고 집을 사두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집에 투자했다. 이렇듯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전에 왜 해야 하는가가 확실해진다면 없던 방법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이 금융자산으로 연금을 마련할 수 없다면, 주택을 활용해야 한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보증해 주는 것이다. 연금을 다 받아도 이사할 필요는 없고, 죽을 때까지 머물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노후가 인생 2막이라면, 한가지로 연금 준비는 부족할 수 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노후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초고령사회의 유일한 방법
 
이상 5가지 방법으로 연금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물론 살면서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을 포기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건 실감하지만, 포기는 못 하더라고 올인은 하지 말아야 한다. 목돈이 생기면, 돈 빌려 달라는 사람들이 생기지만, 연금은 내 평생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효자다. 현재 살고 있는 손익은 과대평가하면서 먼 미래의 손익은 과소평가한다면, 그건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충동적 소비를 줄이고, 계획 있는 재정관리를 한다면 내 노후는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노후에 욕심을 부리자.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부모가 행복한 노후를 보내면 자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노후를 주택 마련이나, 자녀 교육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생각해 봐야 되는 문제인 것이다.
 
연금을 얼마만큼 잘 준비했느냐에 따라 나의 노후 삶의 질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현재 생활하는 생활비를 아껴서라도 나의 노후준비는 꼭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연금을 신중히 생각하고, 최대한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지금 당장 준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월 얼마 정도 있어야 노후가 됐을 때 그래도 기초생활과 적정생활비 그리고 여유생활비까지 될까. 미래가치로 따지자면 월 500만 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한참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렵다고 표기하면 월 300만 원도 받기 힘들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방법은 연금마련이 최선일 것이다.
 
연금은 금융상품이기 전에 이미 오래전부터 만들어지고 유지된 사회제도이다. 필요성에 대해 논할 것도 없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조건 필요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이 연금을 지금 당장 준비하자.

오숙희 에버노블 재무설계센터 재무설계사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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