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집단마무리 설이 오가는 불안한 상황에서 등판했던 김병현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채 3타자를 삼진 1개를 포함해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15세이브, 팀의 재신임을 얻는 한편 마무리 전향 후 고작 2달 반만에 텍사스의 프란시스코 코데로, 시애틀의 하세가와 시게토시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구원 공동 10위에 올랐다. 더 이상 흠을 잡을 데가 없는 피칭이었다. 이틀 전 경기에서 밴 브로사드와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 승부를 앞두고 강판됐던 김병현은 바로 그 주인공을 만나 가볍게 삼진으로 처리했다.
3구째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브로사드는 크게 헛스윙을 해 방망이가 관중석으로 날아갈 정도였고, 5구째 바깥쪽 정확하게 걸친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대타 채드 매그루더를 데미안 잭슨에게 날아가는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낸 김병현은 2사에서 지명타자 트레비스 하프너에게 초구를 큰 타구로 맞았지만 워닝 트렉 앞에서 저니 데이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를 끝냈다. 1이닝 동안 11개의 공을 던지며 그 중 스트라이크가 9개,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15세이브를 거둔 김병현은 방어율도 3.35에서 3.30으로 낮추었다.
유재근 editor@mlb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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