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씨는 두 딸을 지난 2월18일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모두 잃었고, 이날 추석을 맞아 창녕 도성암에서 두 딸의 영혼을 달래주는 불공을 드리기 위해 찾았던 것. 결국 김씨도 이번 태풍에 목숨을 잃으면서 불과 7개월새 모녀 3명이 어이없는 참변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또 이날 유실된 요사채 옆방에서 잠들었던 혜공스님(43)은 덮고 자던 이불 속에 말린 상태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수마에 휩쓸려 150m를 떠내려가다 간신히 나무뿌리를 움켜잡고 급류를 탈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나기도 했다.<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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