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선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자택은 풍수적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한국풍수지리원 전항수 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 대권주자가 거주하는 집이 “안정적인 명당형”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경우, 풍수학적인 고견을 듣고 이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을 버려두고, 종로구 가회동 ‘북촌 마을’의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은 탓이다.
박근혜 전대표와 손학규 전지사의 거주지도 배산임수형 지세라고 분석했다. 박 전대표는 단독주택의 균형감이 뛰어나고, 손 전지사의 아파트는 ‘미니 명당’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 원장에 따르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집도 풍수적으로 보완해야 할 단점을 지니고 있어 올해 운세는 예측불허일 듯싶다.
이명박 - 명당인 ‘북촌’서 전세살이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강남구 논현동 29번지 단독주택을 그대로 둔 채 서울 종로구 가회동 31-55, 119 번지 일대 한옥집으로 이사해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북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예로부터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으로 불렸다. 당시 왕실의 고위관직에 있거나 왕족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구로 유명했을 정도로 거주지로 인기를 모았던 곳이다.
이 전시장의 집은 3개 번지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이를 개조해 한옥들을 연결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이곳의 전세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논현동 단독주택의 경우 대지 203평, 건물 99평 등을 합쳐 신고가가 12억2,527만원이지만, 실거래가는 30억원을 웃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이 전시장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남향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뒤로는 북한산이 품고, 앞쪽으로는 한강이 가로지르는 명당자리다.
한국풍수지리원 전항수 원장은 “이명박 전시장이 자택을 버리고 왜 이곳에서 전세를 사는지 알 것 같다”면서 “풍수를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누가 봐도 명당지세라 할만하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그러나 단점으로 정원이 좁다는 점을 꼽았다.
박근혜 - 안정적 방향, 배치 뛰어난 ‘음궁’
박근혜 전대표의 자택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해있다. 주변전광은 주택가이지만 박 전대표의 자택 뒤편에는 뒷담조차 없는 초등학교가 위치해있다.
주변 부동산에 박 전대표의 자택의 시가를 확인한 결과, 명확한 건물시세를 알 수는 없다는 얘기를 했다. 그동안 한 번도 박 전대표의 자택이 매매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결과, 11억 7,000여만원에서 12억 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정확한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1998년 국회보에 기록된 박 전대표의 서울 삼성동 주택 2층 양옥은 주택대지가 483.00㎡(146.4평)이고, 건물은 315.35㎡(95.3평)이다. 신고가액은 10억 6,180 만원이고, 당시 신고재산은 11억 9,559만원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재산 신고액을 보면 삼성동 자택은 11억 7,648만원으로 신고됐다. 결국 시세 차액에서 1,911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대권주자들의 집을 살펴볼 때 우선 집자리와 방향성, 배치도, 입지조건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전항수 원장은 박 전대표의 집 배치에 대해 “매우 안정적인 구도”라고 했다. 집터가 소박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초등학교 건물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는 말도 했다. 이는 공간여백이 되어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방향성은 전통적인 남향집의 대표적인 형태라는 말을 했다. 다만, 남향집 흐름이 다소 (땅 자체가) 경사돼 있다고 지적했다. 배치구도는 동문이고, 균형 감각이 있다는 말을 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박 전대표의 자택은 서4택(음궁(陰宮): 음쪽에 속하는 방향)에 속한다.
입지조건은 박 전대표 집 뒤편에 위치한 초등학교 건물 뒷벽이 없다는 점이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또한 “건축물의 형태는 단정하나 후면의 학교 운동장쪽이 약한 것이 흠이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나라당 ‘블루칩’, 손학규 전지사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W아파트에 살고 있다.
손학규 - 배산임수형 지세 ‘미니 명당’
손학규 전지사는 이사를 자주 다닌 편에 속한다. 서초구 방배동을 시작으로 경기도 광명시에 이어 다시 마포구 도화동에 집을 마련했다. 그것도 대부분 전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W아파트 16동 XXX호는 54평형대로 거래가는 8억원이 조금 넘는다.
손 전지사가 살았던 방배동 소라아파트 터에는 현재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이 살고 있다. 소라아파트는 2003년 S건설이 재건축을 실시했다.
손 전지사는 이곳 아파트도 임대해 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2억3,000만원에서 3억원 안팎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전 원장은 손 전지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또한 안정적인 형세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원장은 “북향의 아파트로 배산임수형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면서 “큰 산을 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형태의 명당지세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뒤쪽으로 도로가 나 있어 집안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범여권 영입 후보 정운찬 전 총장 자택
3년 만에 8억원 ‘시세차익’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은 아파트를 매입한 지 3년만에 8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정 전총장은 서초구 방배동 S아파트 110동 XXXX호에 살고 있다. 정 총장이 현재 아파트를 매입한 시점은 지난 2003년 초. 당시 S건설이 재건축한 이 아파트의 60평대 입주 가격은 10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 집값 상승에 힘입어 최근 18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정 전총장은 원래 강남구 일원동 40평대 아파트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아파트는 손학규 전지사가 광명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전까지 거주하던 곳이기도 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당시 일원동 집을 판매한 가격이 10억원쯤 됐기에 내가 이 아파트를 중개해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풍수여건은 썩 좋지만은 않다. 전체적인 균형성이나 동의 위치는 양호하지만 기의 흐름이 부적합하다는 것.
전항수 원장은 “자연의 흐름 즉, 기의 흐름과 반대로 집이 열려 있어 좋지 않은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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