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원 안전관리 ‘허술’
대전 동물원 안전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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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6-26 09:00
  • 승인 2003.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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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물원이 운영하는 ‘어린이 동물원’의 허술한 안전관리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 동물원’은 염소, 토끼, 양 등을 방목, 어린이들이 스킨십을 하면서 동물의 생태를 직접 체험토록 한 눈높이 교육장. 그러나 안전대책이 허술해 최근 어린이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6월 13일 오전 11시 30분쯤 유아원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은 조모양(6·여·충남 천안시)은 평소 책에서만 보아온 토끼에게 접근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토끼에게 먹이를 주려다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조양 일행의 인솔교사 함모씨(26·여)는 “갑작스런 사고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으나 조양의 손가락에서 계속 피가 흘러 의무실로 데려갔다”며 “사고 당시 사육사는 점심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아르바이트 학생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씨는 “치료를 받는 도중 조양 이전에 두명의 어린이도 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조양은 동물원 인근의 모 정형외과로 옮겨져 8바늘을 꿰맸으며 조양의 사고 이후에도 천안에서 동물원을 찾아 함께 소풍왔던 남자 어린이 한명도 같은 사고를 당해 의무실을 찾아야 했다. 결국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여러명의 어린이들이 부상을 당한 셈이다. 동물원측은 이곳에서 동물들이 어린이를 무는 안전사고가 잦아 울타리를 쳤으나 울타리 그물망이 커 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토끼가 어린이들이 주는 과자 등을 먹으려다 손가락까지 문 것으로 보인다”며 “새끼를 낳은 토끼가 예민해져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같다”고 해명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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