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서 백제시대 수전 발견
동탄서 백제시대 수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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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6-18 09:00
  • 승인 2003.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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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건설이 예정된 화성 동탄에서 중부내륙지역 최초로 4~5세기경 백제시대 벼농사 및 농업기술 등 생산활동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수전(水田)’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수전은 그동안 대구 서변동, 울산 야음동과 무거동, 광주 신창동 등 주로 영·호남지방에서 발굴됐으며, 중부내륙지역에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한국토지공사 화성사업단과 기전문화재연구원(이하 기문원)에 따르면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40만평내 9지점(화성시 동탄면 석우리)에서 4~5세기 백제초 수전경작을 추정할 수 있는 물길과 뻘층, 토기 등이 발견됐다.

기문원은 수전은 인공적으로 물을 가둬 직수나 배수 등 수로기능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했던 농지로 기존 무덤이나 집터 등의 발굴과 달리 벼농사법과 농업기술, 곡식의 종류 등 당시 생산활동과 농업기반시설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있는 매장문화재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기문원은 9지점에서 항아리(옹·甕, 호·壺)와 심발형토기(밥그릇) 등 백제토기를 비롯, 4~5세기 백제시대 농경마을의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주거지와 도랑, 구덩이, 유구 일부 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기문원 관계자는 “시굴조사를 통해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내 9지점에서 백제시대 문화층 아래에서 너비10m, 길이 80m의 집수시설 및 4~5m가량의 뻘층이 발견됐다”며 “유적의 징후가 포착된 만큼 전면조사를 통해 수전의 범위와 성격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문원은 향후 6개월간 수전이 발견된 9지점을 중심으로 서쪽과 북쪽 저지대로 발굴 면적을 확대, 전면적인 정밀조사를 통해 학술적인 가치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는 7개 블록에 8,768가구의 주택이 들어서며 수전이 발견된 9지점은 상업용지로 문화재위원들로 구성된 지도위원들이 학술적으로 원형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시범단지 40만평에 대한 설계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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