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탁 행정관을) 추천했던 사람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선 끝나고 청와대에 들어와 도와달라고 여러 사람들이 탁 교수에게 부탁을 했다. 저도 그 중의 한 명"이라며 탁 행정관을 추천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선만 시켰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들이댔다"며 "인수위도 없이 시작해야 하는데 최소한 정권 초기만큼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몰아세우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 간의 청와대 행사들이 문재인 대통령께는 맞지 않는 옷인 것 같았다"며 "참여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을 그대로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복한 모습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실 때에도 경험하게 해드릴 수는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그런 일을 해내는 데 탁 교수가 가장 적임일 것이라고 판단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사 기획이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항간에서 탁 교수에게 쏟아지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 그 비판 속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엉켜 있기도 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탁 교수 본인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이지는 않겠다. 다만, 청와대에서 일해 달라고 강하게 부탁했던 처지라 그 사연은 꼭 밝히고 싶었다"며 글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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