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투수견제에 고전
최희섭 투수견제에 고전
  • 정진구 
  • 입력 2003-05-29 09:00
  • 승인 2003.05.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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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빅 초이’ 최희섭(24)이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 최희섭을 대하는 투수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변화구 일색의 피칭을 한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셈이다. 보통 초구나 2구는 제구력이 안정된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 이후부터 헛스윙 등을 유도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지는 게 상식. 하지만 최희섭만 타석에 들어서면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변화구로 유인작전을 걸어온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우완선발 제프 다미코는 최희섭과 3차례 상대하는 동안 단 1개의 직구도 던지지 않고 초지일관 체인지업과 커브로만 승부를 걸었다.

첫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익수 플라이, 둘째 타석에서 117km짜리 슬로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7회 볼카운트 1-1에서 138km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휘둘러 행운의 바가지성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 냈다. 그나마 엄청난 파워스윙이 뒷받침됐기에 망정이지 평범한 타자였으면 3루수 플라이에 그쳤을 타구였다. 투수들은 보통 루키를 만나면 변화구 대신 화끈한 직구로 압도하려 한다. 그러나 최희섭이 직구에는 엄청난 강점이 있는 반면 낙차 큰 변화구에 약하다는 사실이 간파된 뒤로는 너도나도 약점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정진구  business@mlb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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