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기생문화원’논란
진주 ‘기생문화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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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7-03 09:00
  • 승인 2003.07.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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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려한 교방문화를 꽃피웠던 진주지역에서 ‘기생문화원’이라는 생소한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열린 ‘진주시 관광산업 활성화 및 테마형 관광도시 조성계획’ 중간 용역 결과 발표에서 비롯됐다. 이 용역을 맡은 ㅎ공사는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의 탈바꿈을 준비하는 진주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주성과 남강·진양호를 연계하는 3대 테마관광상품과 기생문화·실크생산·농촌체험장 등 3가지 체험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3가지 체험관광상품 가운데 하나인 전통기생문화원 건립은 진주시 평거동 오목내관광지 일원 3,300㎡에 기생문화원을 만든다는 것. 이후 이같은 중간용역 결과는 언론을 통해 곧바로 진주시의 확정된 계획인 것처럼 보도됐다.

그러자 지역의 몇몇 문화예술 인사와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진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대체로 관광활성화에 목적을 둔 기생문화원 건립이 논개의 충절이나 교방예술의 뜻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지역 여성단체 역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단지에 기생관광문화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논개정신’으로 대변되는 진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시는 용역을 맡은 ㅎ공사에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전달해야 했으며, 기생문화원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던 시민들에게 아직 확정된 계획이 아니며 용역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제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일이 해명해야 했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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