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통성 살려 함께 가자
민주당 정통성 살려 함께 가자
  • 김은숙 
  • 입력 2003-05-27 09:00
  • 승인 2003.05.27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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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당창당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당워크숍’을 계기로 ‘민주당발’ 신당창당 논의는 정점에 치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내홍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 대다수 의원들은 신당창당에는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신당창당의 구체적인 방식 등에 관해서는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당창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신주류 강경파-온건파-구주류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신당창당 작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지난 16일 ‘신당워크숍’을 전후해 민주당내에 일고 있는 신당창당 기류를 집중 점검해 봤다.

“신당창당은 대세다. 하지만 특정세력을 배제한 특정세력 위주의 신당으로 가서는 안된다.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살린 신당창당이야 말로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민주당 김성호 의원>
“신당창당을 하는 데 있어 같이 갈 수 없는 세력은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정당의 틀을 새롭게 짜는 중요한 작업이다. 구주류는 과감히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민주당 이강래 의원>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버리는 신당창당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배기선 의원의 발제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신당창당의 주도세력은 시대적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신주류가 이끌고 나가야 진정한 정당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민주당 천정배 의원>
“누가 누구를 배제할 수 있다는 말인가. 민주당이 갖고 있는 엄청난 역사적 유산을 무시해선 안된다. 신당은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주당을 토대로 한 리모델링형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
“개혁신당은 시대적 흐름이며 국민들의 바람이다. 개혁신당은 3김시대 이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다.”<민주당 정동영 의원>
“워크숍은 민주적 의견수렴을 무시한 채 ‘보이지 않는 손’의 의도대로 ‘작전’을 이끌어 간 것이며, 개혁을 내세우면서 정작 행태는 권위주의 세력의 낡은 행태를 답습하는 독선적 세력으로는 진정한 개혁을 이룰 수 없다.”<민주당 함승희 의원>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서울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신당창당 워크숍을 전후한 민주당내 기류는 딱 잘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묘연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미 당시 워크숍 현장에서도 감지됐다. 당초 워크숍이 예정됐던 시간에는 10여명의 의원들만 도착해 있었다. 한결같이 교통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본격적으로 의원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 4시 반경. 5시가 다 돼서야 의원들은 워크숍 장소에 도착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54명의 의원이 직접 참석했고, 13명의 의원은 위임, 과반수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의 표정은 저마다 가지각색이었다.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은 “오늘 뭔가를 해야 한다”는 표정을, 중도·온건파 의원은 “오긴 왔는데…”라는 식의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배기선 의원의 첫 발제의 핵심은 ‘통합신당 불가피…민주당 정통성 인정’ 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이의를 대는 의원들이 없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천정배 의원의 발제 내용. 천의원은 “배의원께서 제가 할말을 다해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신당의 주도권은 신주류가 쥐어야 한다”며 못을 박았다. 그동안 논쟁이 돼온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에 대해 참석 의원들은 직접적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적잖은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한 한 의원은 “이대로는(현 민주당 체제) 내년 총선을 낙관할 수 없다는 데 찬성하지만, 특정세력 위주의 신당창당에는 동의할 수 없는 거 아니냐”며 “신당창당은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워크숍을 취재하던 한 기자도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이 자신들이 주도할 신당을 원하고 있지만, 그것은 자칫 권력을 잡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신당창당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5·16 워크숍’을 통해 신당의 성격은 ‘개혁적 통합신당’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그러나 개혁신당이 아닌 통합신당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개혁신당에 대해서는 구주류 의원들은 물론 신주류 온건파·중도파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구주류와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을 두루 포용할 수 있는 개혁적 통합신당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신주류 중진인 김원기-정대철 의원의 의중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비춰진다. 이날 워크숍에서도 ‘민주당의 가치 계승’과 ‘(신구주류) 차별 없는 참여’로 합의됐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민주당의 원래 이념인 중도개혁세력이 신당의 주축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는 신주류 강경파들이 당초 주장했던 ‘특정세력을 배제한 신당창당’ 방향과는 그 맥락을 달리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통합신당’ 명분에 밀린 게 아니냐는 게 민주당 안팎 관계자들의 일반적 해석이다.

신당흐름이 통합신당쪽으로 가닥을 잡자, 구주류 의원들의 합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워크숍에 불참했던 ‘통합과 개혁 모임’의 강운태 박주선 김성순 최영희 의원 등도 “워크숍에서 천명한 신당 추진 방향은 분당이 아닌 개혁적 통합정당이어야 한다는 우리 주장과 다르지 않다”며 신당 가담 의사를 밝혔고, 한화갑 대표도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범위 안에서 문호개방을 통한 외연확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균환 총무도 민주당의 정통성을 살린 신당창당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주류측은 통합신당 논의과정서 당무회의 등 공식 절차를 통한 신당논의와 신주류 일방이 아닌 동등지분 보장, 특정인 배제를 요구했던 인사들의 신당기구 참여 거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신주류 강경파들의 일방적 주장에 적잖은 고충을 겪었던 구주류들의 반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주류 강경파들이 가만 있을 리 만무하다.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측 의원들은 ‘통합’이라는 대의적 명분에 다소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구주류를 무원칙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신당창당의 원의미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5·16 워크숍’을 계기로 민주당 내 신당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대립의 각을 세웠던 신·구주류간 갈등의 골도 어느 정도 화해의 길로 접어들었다. 물론 워크숍 이후 신주류 강경파들의 입지는 구주류에 비해 다소 약화됐다. 인적청산 배제, 분당반대라는 구주류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라도 신주류측이 당해체를 유도한 후 당원물갈이를 통해 인적청산을 시도할 경우, 이로 인한 신-구주류간 대립이 극에 달해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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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2019-06-24 22:29:36 222.235.13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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