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들 특공대는 이러한 당 분위기와 여론을 감안해 대선이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한나라당이 ‘현대상선의 5억달러 대북송금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한 ‘민주당정권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에도 이들 의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빠져 있었다.초대형 이슈가 부각됐음에도 이들 특공대가 제외된 것은 이러한 당내 분위기와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그러나 이들의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타깃이 DJ에서 노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 이들의 ‘저격수’ 임무는 다시 가동됐다.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노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의혹에 이들 특공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한나라당이 지난 28일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의혹 문제와 관련한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구성한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에 이들 특공대 3인이 모두 포함된 것.이들 특공대중 선봉은 김문수 의원이 맡고 있다.
김 의원은 건평씨 재산문제를 제일 먼저 폭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건평씨 폭로건으로 민주당에 의해 고발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김 의원은 노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들과 관계된 부동산 의혹을 연일 폭로하고 있다.DJ 저격수로 유명한 홍준표 정형근 의원도 서서히 몸풀기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도 정보통으로 통하는 이들 두 의원은 안희정씨를 비롯한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처럼 나바론 특공대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자 정치권은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과거처럼 네거티브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지만 네거티브만큼 정국 풍향을 일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대형 이슈도 없다는게 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다시 활동을 재개한 한나라당 나바론 특공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각과 무관치 않다.
홍성철 anderia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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