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어묵 기계 불티
붕어빵·어묵 기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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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12-23 09:00
  • 승인 2003.1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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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도로변이나 골목길에서 모락 모락 김을 피워내며 오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붕어빵과 어묵.최근 붕어빵을 만들고 어묵을 익히는데 필요한 중고 기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군고구마를 굽는데 필요한 드럼통과 닭 꼬치를 굽는 기구 등도 덩달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사업에 실패했거나 명예 퇴직으로 밀려난 40∼50대, 생계를 이끌어 가기 위해 생업전선으로 뛰어든 가정 주부들까지 중고매매 업체에서 이같은 기구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 덕진동 D중고매매상에는 이달 들어 붕어빵과 어묵 기구 등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까지 20여대의 붕어빵과 어묵 기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없어서 못팔고 있는 실정. 보통 중고 붕어빵 틀은 10∼20만원에, 어묵 기구는 20∼3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고 기구가 들어오기 바쁘게 팔려나간다고 매장측은 전했다.매장관계자는 “최근 들어 붕어빵과 군고구마 기구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양복 차림세의 중년 신사와 가정 주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며 “계절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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