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제시한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사람을 (공직 후보자로) 임명하며 오만과 독선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렇게 강행해 나간다면 협치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이런 것이 쌓일 때 민심이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할 수 없고 오히려 부메랑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시 투쟁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간다면 국회 운영이 제대로 될지 심도 있는 검토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략을 미리 얘기하는 것은 지금 현재 시점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너무 오만하다"며 "오히려 여당이 야당의 발목을 잡으며 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치와 상생으로 가느냐, 대치와 파국으로 가느냐의 분수령이다"며 "힘을 가진 쪽에서 지지율에 기대 잘못된 판단을 하면 협치가 설 땅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일 발표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교육 관련 업무를 하는 주무 장관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논문 표절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5대 원칙보다도 더 큰 잘못인 음주운전을 했다"며 "이들 후보자의 언행을 보면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들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후보자들의 잘못이 드러나고 아무리 비판을 가해도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 태도는 독선적인 인사행태"라고 밝혔다.
다만 전날 인사청문회를 치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 어느 정도 자기관리가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근본적인 하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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