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단종 - 삼촌 금성대군 540년만에 만난다
비운의 단종 - 삼촌 금성대군 540년만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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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11 09:00
  • 승인 2004.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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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인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비명에 숨진 조선 6대 임금인 단종과 그의 삼촌이자 복위 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금성대군이 540여년만에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영월군은 올해 제38회 단종문화제 첫날인 3월4일 오전 10시부터 영월읍 중앙로와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에서 두 왕족의 못다 이룬 애달픈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단종과 금성대군의 만남’ 행사를 처음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영주시 순흥면 금성단에서 제향을 지낸 뒤 영월읍 중앙로에서 금성대군 시가지 행렬이 이어지며 청령포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 540여년 만에 조카인 단종과의 극적인 만남을 주선하게 된다. 단종 복위운동은 조선왕조 500년의 골육상쟁(骨肉相爭:부자나 형제 등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해치며 싸우는 일)역사 속에서 가장 슬프고 비참했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단종의 삼촌이자 세조의 동생이기도 한 금성대군은 세조2년(1456년)에 사육신이 중심이 되어 모의된 1차 단종 복위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이듬해인 1457년 자신의 유배지인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서 순흥부사 이보흠을 포섭해 영월에 유배된 단종을 순흥으로 모시고 와서 복위에 대비하고 힘이 모이면 한양으로 진격해 세조를 몰아낸다는 계획을 은밀히 도모했다.

그러나 안동부사 한명진이 이를 세조에게 알리고 군사 500명을 동원해 순흥부를 급습, 금성대군을 체포했으며 세조는 금성대군에게 사약을 내리고 순흥부는 반역의 고을이라며 초토화 시켰다. 최명서 문화관광과장은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의 영주시와 충절의 고장 영월군이 역사적인 사건을 문화 상품화해 상호 문화·관광·경제 교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주시 순흥면에는 숙종 45년(1719년)에 금성대군을 추모하는 금성단이 설치됐으며 매년 봄·가을에 추모 제사를 지내 오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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