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배차, 공동노선 운영, 열악지역 증편으로 시민불편 해소 기대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지난 50여 년간 진주시민들의 애환과 늘 함께 해 오면서 진주의 역사를 만들어 온 시내버스가 그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1일부터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시는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 2015년 시내버스 체계개편을 위한 세부 용역 사업을 마무리한 이후 그동안 관내 4개 운수업체와 개편에 따른 협의를 진행해 왔다.


'표준운송원가'란 시내버스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연료비, 차량정비비, 보험료 등의 비용을 시내버스 1대당 1일 운행비용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운수업체에 대한 시의 재정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논리적 근거가 된다.
진주시가 제시하는 표준운송원가(2016년 기준 53만5000원)가 적정하다고 판단한 3개 운수업체와 달리 삼성교통은 시의 표준운송원가를 수용할 경우 회사가 도산할 우려가 있다고 맞서면서 진주시와 삼성교통, 삼성교통과 3개 운수업체와의 갈등은 올해 3월 31일 4개 업체가 공식적으로 이번 개편에 참여할 때까지 2년에 걸쳐 첨예하게 진행돼 왔다.
그동안 삼성교통의 20여 차례의 진주시 항의방문과 수차례의 거리집회, 상호 비방을 위한 기자회견들이 반복되면서 개편이 지연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아야만 했다.

3월 17일까지 16일 동안 이어진 고공농성으로 연인원 1000여명의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일부 정치인들까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되기도 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이번 갈등은 지난 3월 17일 시민단체와 진주시, 삼성교통이 함께한 3자 회의에서 삼성교통이 진주시가 제시하는 조건들을 수용하면서 그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 31일 운수업체 4개사의 인가신청을 끝으로 2년을 끌어오던 긴 갈등이 종결되면서 마침내 개편을 맞게 됐다.

특히 감차와 탄력배차 등을 통해 절감되는 예산으로는 공영차고지 추가 조성 등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재투자 하게 된다.
또한 운수업체별로 개별 운영해 오던 시내버스 노선을 공동노선으로 운영함으로써 그동안 운수업체별 과잉경쟁으로 인한 시내버스의 급출발, 급정거, 과속운전 등 고질적인 불친절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기대도 한 층 밝게 했다.
개편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존 100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83개의 간결한 노선으로 통합‧조정하고, 시내버스 증설이 필요한 혁신도시와 역세권, 금산면 등 열악지역 노선을 대폭 증편하거나 보강함으로써 그동안 불편을 겪어오던 시가지 외곽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한편 진주시는 이번 6.1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개편 당일인 1일 시 산하 전 직원들과 공공단체 임직원,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내버스 타고 출퇴근하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이창희 진주시장도 시내버스 타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일부 불편을 겪을 시민들에 대해서 양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이번 노선개편이 진주의 과거 50년과 미래 50년을 이어 줄 훌륭한 가교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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