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멸치가 ‘금(金)치’ 됐네
생멸치가 ‘금(金)치’ 됐네
  •  
  • 입력 2004-06-17 09:00
  • 승인 2004.06.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 6배 인상 불구 어민들은 생계 걱정미역 다시마와 함께 부산 기장지역 특산품인 생멸치가 최근 남해동부 연안에 발생한 저수온 현상에 따른 극심한 어획부진으로 가격이 급등, ‘금치’가 되고 있다.게다가 포항 연안의 동해중부 해역에 인근보다 수온이 5도 가량 낮은 냉수대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는 등 저수온 현상이 지속돼 어획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부산 기장군 동부수협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멸치잡이가 본격 시작됐으나 동해남부 해역의 저수온 현상으로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위판량이 20㎏들이 200~300통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하루 위판량 6000~7000통의 3~4%에 머무는 것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어획량이다.이로 인해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통당 8000~9000원에 판매됐던 생멸치 가격이 최근에는 5, 6배나 치솟은 4만5000원~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이같은 극심한 어획부진은 지난달 20일부터 기장 일원 동해남부 해역에 평년보다 3도 가량 낮은 12~15도의 수온대가 형성돼 멸치어군이 20㎞ 이상 먼바다로 밀려난 데다 어군마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수과원 해양연구팀 서영상 박사는 “지난달 25일 포항 일원 동해중부 해역에서 인근 해역보다 3, 4도 낮은 10.3도 안팎의 저수온대가 형성돼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저수온대가 표층에 나타날 경우 멸치어군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장지역 어민들은 매년 4~6월 3개월 동안 25만통 안팎의 생멸치를 잡아 25억~26억원의 어획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어획부진으로 6월초 현재까지 위판된 생멸치가 10만6000통(어획고 15억원)에 그치고 있다.동부수협 관계자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가장 많은 어획고를 올리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면서 “어민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까지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