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어촌 빈집 등을 대상으로 절도를 일삼는 털이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특히 이들 절도범들은 주로 노인들이 사는 빈집 만을 전문적으로 노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 노인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지난달 31일 화순경찰서는 빈 농가만을 골라 쌀 수백 가마를 훔쳐 온 김모(25·회사원·광주 서구 풍암동)씨 등 3명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모위성TV 전·현직 서비스 기사들인 김씨 등은 지난 2월24일 오후3시께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 김모(60·농업)씨 집에 몰래 들어가 쌀 10가마를 차량을 이용해 훔치는 등 화순, 나주, 보성 등 전남지역 시골 농가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쌀 116가마(시가 1천여만원)를 훔친 혐의다.
또 함평군 해보면에 사는 이모씨는 전남지방경찰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고향에 있는 노부모님들이 그동안 자녀들이 선물한 팔찌와 반지, 지갑 등 수백만원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했으나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씨는 “노인들의 경우 금품을 도난당해도 마을 사람들 보기가 창피하고, 범인들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하고 냉가슴을 앓고있다”며 “경찰이 민생치안에 힘써 시골 노인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촌의 빈집을 노리는 절도범들이 늘고 있다”며 “농어촌 범죄발생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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