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기를 맞아 산과 들에서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뱀이나 벌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을 위한 야외 활동이 늘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홍성소방서 119구조대에 따르면 가을철 곤충이나 파충류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이나 뱀들로부터 피해를 당하거나 위험 요인 제거를 위해 출동한 경우가 지난달에만 8건에 달하고 있다. 홍성군 결성면 전모씨(31)는 지난달 중순경 집수리를 위해 농가 주변을 오가다가 지름 30cm가량의 벌집에 접근하는 바람에 전씨와 가족들이 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했으며 이달 초에는 장곡면 모 사찰에 말벌떼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사찰 종사자와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산기슭에 위치한 정모씨 집에 뱀이 나타나 구조대가 출동해 포획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가을철 벌이나 뱀들로부터 피해가 잇따르는 것은 겨울을 앞두고 영양분을 비축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한완석 홍성소방서 119구조대장은 “뱀과 벌들은 동면기를 앞둔 요즈음이 영양분 비축을 위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독성도 강할 때”라며 “산이나 들에서 일할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위험이 닥쳤을 경우에는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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