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 환상의 콤비? 박 시장 아세안 특사 임명 내막
문재인-박원순 환상의 콤비? 박 시장 아세안 특사 임명 내막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7-05-20 02:25
  • 승인 2017.05.2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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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로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박 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동남아 각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특사 임명은 이례적인 만큼 그 배경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청와대 주요 요직에 박 시장 측근 인사들을 배치해 주목 받아왔다.
 
박 시장과 함께 일했던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은 청와대 비서실장, 하승창 전 정무부시장은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은 사회수석, 조현옥 전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인사수석을 맡았다.
 
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정책교류도 활발하다. 문 대통령은 공약으로 제시했던 미세먼지 대책 등을 서울시와 함께 공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때 경쟁자였던 둘 사이가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아세안 및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4강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대선 직전까지 문제가 됐던 중국의 경제 보복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문 대통령은 박 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시장 특사 임명 배경에 대해 “박 시장은 세계도시정상회의의 정식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등 동남아 주요국가들과 도시외교를 적극 전개하고 있고 동남아 지역에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세안은 우리나라 외교에서 후순위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급변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아세안은 우리나라에게 매주 중요한 시장이다. 문 대통령이 박 시장을 선택한 것은 이미 동남아 각국에서 적잖은 위상을 구축한 박 시장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태국 방콕, 베트남 호치민·다낭·하노이, 필리핀 마닐라, 미얀마 양곤, 라오스 비엔티엔, 브루나이 PMB섬 등과 교통·도시계획·전자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교류를 진행해 왔다.
 
현재 서울시 자매도시는 자카르타·하노이·방콕이다. 우호도시는 비엔티엔·반둥·호치민인데 박 시장은 2020년까지 아세안 회원국들의 수도와 모두 자매도시나 우호도시 관계를 맺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시장은 2006년 아름다운 재단 이사장 시절 막사이사이상도 수상했다. 막사이사이상은 필리핀의 전 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를 기리기 위해 1957년 4월 제정됐다. 막사이사이상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당초 박 시장은 21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차례로 방문해 한류 콘서트를 열고 동남아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또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중이었으나 이번 특사 임명으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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