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교들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노후 책걸상에 대한 교체에 역점을 두고 있을 뿐 운동장 체육시설들에 대한 재설치 및 보완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초등교 운동장 필수 체육시설은 늑목, 철봉, 구름사다리, 정글짐 등 8개 시설이며 고저곡선 유동목은 권장시설이다.중·고교는 철봉, 평행봉 등 5~6개 체육시설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초등학생의 키는 10년전인 94년 남 132.8㎝, 여 132.5㎝에 비해 각각 2.3㎝, 2.1㎝가 커졌지만 체육시설의 경우 철봉 굵기 23㎜, 장벽넘기틀 높이 2m, 폭 2m 등의 규정은 변함이 없다.중·고교생의 키와 가슴둘레도 10년전에 비해 키는 중학생 남 162.1㎝로 3.9㎝, 고교 남 172.5㎝로 2.3㎝가 성장했고 가슴둘레는 중학생 남자 80.5㎝로 2.3㎝, 고교 남 88.1㎝로 1.8㎝로 체격이 커졌다.
반면 일선 중·고교의 철봉, 평행봉 등의 설치규정은 각각 2틀1조, 고정식 4개1조 등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 높이, 넓이 등은 아예 기준도 정하지 않고 있다.최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일부 고교생들이 “평행봉의 넓이가 좁아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일부 학교관계자들은 “운동장에 설치된 교내 필수 체육시설들의 규격이 학생들의 체격향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규정없이 설치돼 이용을 기피, 학생들의 체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관계자는 “교육인적부 차원의 정확한 체육시설 설치규정이 없는데다 예산도 여의치 않아 체육시설 개·보수까지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학교 체육담당 교사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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