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번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추석 전날에나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얘기다. 아침 7시가 되면 열리는가 싶더니 파장이다. 도깨비시장답게 도깨비같이 문을 열고 도깨비 사람이 없어지면 오일장도 힘을 잃는 법. 아침을 먹고 일터로 나가는 젊은이들이 줄어들면서 도깨비시장과 태인장은 크게 위축된다. 1278평에 불과한 장터, 어느 곳에서도 장터 전체를 살필 수 있을 만큼 좁은 장터엔 9시를 넘기면서 하나 둘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난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바로 ‘현대화’다. 태인장은 다른 장에 비해 ‘재래식 시장 현대화 작업’의 혜택을 일찍 본 곳 가운데 하나다. 아직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곳이 허다하지만 태인장 현대화 작업은 지난 97년 마무리됐다.
비를 맞지 않고도 장을 볼 수 있도록 장옥 전체에 햇빛이 들어오는 지붕을 설치하고 24개 점포도 말끔이 정비를 마쳤다. 하지만 현대화가 활성화를 이룬 것은 아니다. 상인들은 태인장 활성화의 첫걸음이 장옥 현대화라면 두 번째 걸음은 태인장이 갖고 있는 몇 가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 인근에 있는 피향정과 연꽃으로 유명한 연못, 태인향교 등 몇몇 유적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도깨비시장’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침체 상태에 있는 태인장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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