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복 양식으로 대량공급 가능
황복 양식으로 대량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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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13 09:00
  • 승인 2005.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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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직장인들에게 숙취 해소로 각광 받는 음식중 하나가 복어국이다. 간장해독 기능이 매우 뛰어난 복어는 숙취의 원흉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줄 뿐아니라 타우린 함량이 풍부해 인체의 생리적 활성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를 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복어는 세계적으로 약 350여종,우리나라 근해에는 35종이 분포돼 있으나 식용으로는 불과 약 10여종만 이용된다. 그래서 복어요리는 세계 4대 진미(캐비어,푸아그라,송로버섯,복어 요리) 중 하나로 평가돼 왔다. 특히 한강,임진강 등 서해 연안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황복은 맛과 영양 뿐아니라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인 4월 하순에서 6월 초순까지만 민물에서 잡히는 ‘희귀성’ 때문에 예부터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귀한 생선이었다.

이런 ‘진객’ 황복을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의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양식기술에 성공함으로써 대량 보급의 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폐염전(축제식)을 이용한 순환여과식 양성으로 몸무게 300g의 최우량 황복을 생산해내는데 걸리는 기간을 21개월로 9개월 단축했을 뿐아니라 생산금액도 종전가격 보다 30~40% 싼 3만5천원대로 낮췄다. 복어는 스스로 직접 독(테트로도톡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요인(먹이 등)에 의해 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실험실에서 부화,사육된 양식 황복은 독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안고있다. 현재 황복(60t)을 비롯한 국내 복어 소비량은 연간 5천t 가량으로 이중 88%인 4천483t이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연간 900만달러(약 95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영남권에선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던 황복을 이제 사시사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돼 ‘주당’들로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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