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핵심이 작성한 이 문건은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익과 국민을 위한 대통령 △반대파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목표의 수정이 필요하다 △역공을 위한 후퇴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문건에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다. 다음은 문건에 적시된 내용. 지난 92년 YS의 집권 이후 세 차례의 정권은 모두 개혁을 국정의 지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역사는 YS와 DJ 모두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특정 정파 또는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표해 왔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현재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국민들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대통령 후보시절과 대통령이 된 현재의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제외하고 모두 우려를 하고 있는데 자신들만 ‘두고보라. 잘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우격다짐으로 보이고 있다.
‘목표의 수정이…’ 대목에서는 신주류의 전략수정 필요성이 자세히 적시되어 있다. 문건에 따르면 “현재 신주류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의 목표는 수정돼야 한다”고 단정했고, “새로 만들어지는 신당은 이념, 정책, 노선 중심의 신당이어야 하기는 하나 아직까지 소수파인 이른바 민주화운동세력의 결집체로서의 신당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현실적 목표를 과거 권위주의적 사회의 메인스트림인 수구적 보수세력의 힘을 약화시키고 신주류 중심의 사회로 이행해 나갈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두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역공을 위한 후퇴’에는 향후 대응방안이 적시되어 있다. 다음은 문건에 적시된 내용.외견상 신주류가 수세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른바 구주류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현재의 수세를 반전하고 공세적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힘을 비축해야 한다.또 현상황에서 신주류가 취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구주류의 뒤편을 공격하는 방안이다.
‘통합신당이냐 개혁신당이냐’ ‘민주당 해체냐 아니냐’ 등이 아니라 ‘당신들이 원하는 개혁의 방향은 무엇이냐’로 쟁점을 전환해야 한다. 상대방의 공격포인트를 무력화시키고 상대방의 약점에 대해 역공을 가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태도가 필요하다. 한 대표의 면담신청을 거절한 것은 적절치 못했으며 오히려 구주류의 인사를 각료로 등용하는 등의 적극적인 유인책으로 상황을 반전시켜낼 계기를 청와대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방관자로서의 딴죽걸기만 하는 구주류에게 개혁의 책임있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스스로의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하는 것만이 개혁과 신당작업의 핵심열쇠가 되는 다수 중도파 의원들에게 참여명분을 부여하고 구주류를 고립시킬 수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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