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지역에선 별신굿으로 불리지만 이곳 빗내마을에선 전쟁굿인 진(陣)굿의 영향을 받아 빗신굿으로 불린다.빗내마을에선 1945년 해방 전까지만 해도 1년 또는 3년에 한번 정도 빗신굿을 지냈으나 경비 부담, 세속문화 변화 등으로 지금까지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 11월 빗내마을에 빗내농악전수관 건립을 계기로 빗내농악의 뿌리찾기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오늘의 재현 행사가 마련된 것. 이날 동제는 풍물놀이패가 동네 골목길과 우물을 돌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골메기굿’, 마을내 14개 성씨별 문중의 평안과 빗내농악 발전을 기원하는 동제 및 빗신(別神)굿, 한마당 소리판, 주민 모두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지신밟기 등이 장장 6시간에 걸쳐 올려졌다.
우정구(49) 빗내농악발전위원장은 “어려운 여건으로 60여년 동안 올리지 못하던 빗신굿을 지내게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이날 제관을 맡은 김종걸(71)씨는 “옛날에 빗신굿이 열리면 김천시내는 물론 외지에서도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며 “빗신굿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과 마을 풍년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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