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못떠나는 두루미들
철원 못떠나는 두루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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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3-25 09:00
  • 승인 2005.03.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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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평야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가 기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떠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철새센서스를 맡고 있는 생태사진작가 진익태(46·어린이두루미학교장)씨에 따르면 철원평야의 두루미류는 매년 10월 시베리아 등지로부터 찾아와 이듬해 2월말이면 대부분 시베리아 등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월동 두루미류중 일부인 두루미 200여마리와 재두루미 700여마리가 철원읍 대마리, 강산리 등 민통선 북부일대를 중심으로 떠나지 않고 있는 등 예년에 비해 보름이상 장기체류하고 있다. 진씨는 두루미류의 체류기간이 연장된 것은 이달초 내린 눈이 녹지않고 있는 등 이상기후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두루미들이 철원평야의 눈이 녹지 않고 있어 시베리아에서 먹이찾기가 원활치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조사된 철원평야의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개체수는 각각 720마리, 2,000여마리로 올해 가장 많이 조사됐으며 그동안 보이지 않던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도 발견되는 등 해마다 두루미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진씨는 “철원평야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는 매년 1월경 일본을 경유하는데 비해 두루미는 철원평야에서 막바로 시베리아로 떠나는 게 특징”이라며 “올해의 경우 먹이가 풍족해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고 뒤늦게 눈이 내려 장기체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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