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농업육성으로 ‘미래형 도시’모델, 수출경쟁력 높인다
특화된 농업육성으로 ‘미래형 도시’모델, 수출경쟁력 높인다
  • 조경호 
  • 입력 2005-04-15 09:00
  • 승인 2005.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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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은 FTA(자유무역협정)과 DDA(도하개발아젠다)협상에 따른 농업 개방과 농산물의 수입증가, 농산물가격의 하락, 농가소득의 감소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으로 DDA협상에 참여하여, 주요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제 값싼 농산물의 수입뿐만 아니라 품질만 좋으면 우리 농산물도 외국으로 수출이 가능한 자유시장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경남 밀양시는 지역 특화 농업 육성, 해외 수출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인 미래형 도시로서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경남 밀양은 인구 11만명의 농촌과 도시가 혼재한 도·농 통합도시이며, 면적은 경남의 7.6%인 799.01㎢로 부산·대구·울산·창원 등 대도시에 인접한 위성 전원도시이다.

밀양시는 산업도시인 울산과 창원 사이에 끼인 지리적 여건 때문에 기업군이 작고, 인구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실질적으론 농촌이나 다름없다.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밀양시는 시설원예, 과일, 축산을 규모화, 전문화하여 수출 농업과 관광농업을 통해 지역발전과 혁신을 하고 있다. 밀양시의 주요 지역특산물이 사과, 대추, 깻잎, 풋고추, 딸기, 단감, 한천 등 대부분 시설 작물들이다. 밀양시는 네덜란드가 시설을 이용하여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하여 세계적인 농수산물 수출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벤치마킹하여 밀양시는 지난 99년 무역회사 (주)밀양을 설립, 친환경 농산물 수출에 나서게 되었다.

자치단체가 직접 투자하여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유통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 밀양시가 무역회사를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WTO/DDA협상에 따라 국내에 저가의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게 되어 국내외에 안정적인 유통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농업 자체가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이유 때문. (주)밀양이 설립된 이후 시설작물 위주로 일본 등 해외수출의 길이 열렸고, 수출을 통해 포장 개선과 브랜드개발 등으로 이어지면서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밀얄시는 해외수출을 위해 ‘햇살과 물이 좋은 밀양’로고와 브랜드를 만들어 밀양깻잎, 고추, 대추 등에 사용하고, 지리적 상표를 이용한 ‘밀양얼음골 사과’브랜드를 만든다. 농업의 경쟁력은 규모와 가격이 아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최종선택에는 품질이 더 크게 작용한다.

밀양시는 무농약, 유기농산물, 기능성 농산물 등 품질 고급화를 추구하여 경쟁력을 살려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 기호에 맞게 가공·포장하여 신속하게 전달하고 신용을 지키는 마케팅 경쟁력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펼친 것이 일본 등 해외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밀양시는 현재 농산물(딸기, 오이, 꽈리고추, 풋고추, 들깻잎, 수박, 대추, 단감 등), 임산물(밤, 버섯, 산초류, 목초액 등), 화훼작물(국화, 난 등), 축산물(돈육 등), 가공품(대추캔류, 한방캔류, 김치류, 가공딸기 등)을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주)밀양은 지난 1999년 일본의 키타큐수에 딸기 수출을 시작한데 이어 J&K(일본), 토카이 텐푼, 후쿠오과, 미카미와 쥬키니, 그린피스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딸기,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송이버섯 등을 수출하여 1999년 2억6천만 원, 2000년 7억5천만 원, 2001년 9억5천만 원, 2002년 6억6천만 원, 2003년 3억6천만 원, 2004년 4억9천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밀양시의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며 해외수출 비율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등 동남아에도 수출하고 있다. 해외선전국에선 수입 농산물에 대한 생산 이력제, 원산지 표기 등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이력제는 종묘에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표기하는 것이다. 밀양시의 최대 수출국인 일본도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밀양시는 농산물의 생산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친환경, 유기농, 기능성 농업을 중점 육성하는데 시정 역량을 모으며, 밀양시 농산물이 프리미엄급 농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농정관리를 하고 있다.밀양시는 네덜란드처럼 대규모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하여, 생산 관리를 하고 있다.

밀양에 세워진 수출농업단지는 부복수출농단(채소종묘), 산동수출농단(화훼), 초동수출농단(오이, 고추), 청도수출농단(메론), 산내수출농단(오이, 고추, 밤호박, 가지), 하남수출농단(딸기) 등이다. 밀양시는 시설원예 주산지마다 농산물 공동선별장과 간이집하장을 건립, 선별기계 등을 통해 농산물 표준화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또한 66동의 저온 저장고를 만들어 신선하게 농산물을 저장, 출하하는 유통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밀양시의 수출농업의 성공은 우리 농산물도 해외에 수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했고, 타 지자체에서 (주)밀양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상조 밀양시장 "밀양의 사통팔달 도로망으로 산업물류 도시로 거듭날 것”
밀양은 아리랑의 고장이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아리랑의 고장 밀양이 동부 경남의 교통 및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이상조 밀양시장과의 일문일답.

- 농업과 관련 방침은?▲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농업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출농업과 관광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농업문제는 어렵다. 그러나 (주)밀양무역을 만들어 농산물 수출 길을 열었고, 수출을 통해 밀양농업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브랜드화된 특산물로는 밀양깻잎, 고추, 얼음골사과, 대추 등이 있다.

- 산업 물류도시로 발전 계획은?▲경남지역 유일하게 KTX고속철이 밀양역에 정차해 서울까지 2시간10분대에 갈 수 있으며, 밀양에서 서울까지 1일 생활권이다.또한 오는 12월 대구-부산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대구와 부산까지 30분이면 왕래할 수 있게 된다. 그 외 울산, 마산, 창원 등과 연계된 도로망이 계속 확충되고 있어 밀양은 영남의 교통요충지이다. 농촌지역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산업을 육성키 위해 조성된 부북, 상남, 초동특별농공단지와 2008년까지 사업비 1,207억원을 투입해 22만5천 평 규모의 사포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이다. 정밀기기, 기계장비, 자동차 부품 등 공해 없는 고부가가치의 첨단공장을 유치, 연간 1,759억원의 매출과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밀양시는 사통팔달의 도로교통망과 사업기반시설 유치 등을 통해 산업물류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 관광 도시로의 발전 방향은?▲부산, 대구, 울산, 창원, 마산과 인접한 위성도시로서 얼음골, 표충사, 영남루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청정 자연 환경과 역사가 있어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양처가 될 것이다. 또한 관광벨트화사업에 이어 밀양읍성복원, 표충사를 중심으로 한 국민관광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한여름 밤의 연극인들의 꿈의 축제인 여름공연예술축제, 밀양아리랑대축제 등의 문화예술행사가 있다. 밀양시는 머물며 체험하는 전국에서 가장 매력 있는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조경호  news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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