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입항로에 있는 토도(토끼섬) 때문에 항로 안전에 대한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선박의 입출항을 책임진 도선사들은 토도를 완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는 항로를 확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미 8천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고,1만2천TEU급 초대형선 등장도 예고되면서 내년 1월 3개 선석이 조기 개장하는 신항의 선박안전 문제해결이 중대과제로 떠올랐다. 6일 부산도선사협회(회장 송정규)에 따르면 “신항 항로의 폭이 420m로 설계돼 있으나 선박이 속도를 늦출 경우 바람의 영향을 받아 횡방향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신항 개장 전에 토도를 제거해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했다.
동명정보대 박남규 교수도 “토도와 남컨테이너부두의 폭은 1만2천TEU급 선박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420m에 불과하다”며 “기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예인선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좌초 등 사고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해양부 박승기 항만개발과장은 “지난해 토도와 호란도 사이 항로 폭을 300m에서 420m로 늘리기로 한 만큼 굳이 어장과 해양생태계 파괴우려를 무릅쓰고 토도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신항만㈜ 관계자도 “신항 입항로 420m는 편도항로인 만큼 대형선박의 입출항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토도 제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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