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법개조’ 밤·낮없이 판친다
‘아파트 불법개조’ 밤·낮없이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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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14 09:00
  • 승인 2005.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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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관내 신축 아파트의 불법 구조 변경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에 주민들은 소음과 먼지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춘천시 석사동 H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거실과 작은방의 벽채를 철거하고 고급 마감재로 교체하는 공사가 판을 치고 있다.춘천시는 해당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불법 구조변경으로 적발된 아파트는 전체 입주 가구의 30%에 달하는 214세대라고 6일 밝혔다. 4가구중 1가구는 불법 개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발코니 확장의 경우, 일부 동에서는 절반 넘게 공사를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조변경을 위해 깨뜨린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는 마대자루와 각종 건축쓰레기가 가득해 처음부터 구조변경을 전제로 공사를 실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인테리어 업자들은 미입주 가구들을 대상으로 “공사비를 깎아줄테니 입주때까지 `구경하는 집’으로 해달라”고 제안하고 속칭 모델하우스를 꾸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공사소음에 잠들기가 쉽지 않다”며 “입주한 지 보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멀쩡한 내장재를 뜯어내는데 따른 경제적 손실과 안전문제도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사용승인이 났기 때문에 강제집행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확장된 평수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단속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며 “적발된 곳 모두 원상복구를 명령하고 이행치 않을 경우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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