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양파 좀 찾아 가세요”
“제발 양파 좀 찾아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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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14 09:00
  • 승인 2005.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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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너무 심해 창고문을 다 열어 놓고 있으나 현재 보관중인 다른 수출입 물품에도 문제가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6일 오후 3시께 평택항 보세구역 내 물류창고에서 만난 한 직원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양파 수백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평택항 일대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평택항 일대가 양파썩는 냄새에 시달리고 있는 건 화주들이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수입한 양파를 통관을 하지 않고 보세구역 내 물류창고에 보관을 의뢰한 뒤 3개월여동안 찾아 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항 서부두 내 물류창고에는 D무역이 지난 3월12일 수입한 양파 134t과 J시스템이 같은달 19일 수입한 24t 등 158t이 썩어 침출수까지 흐르면서 악취가 발생, 악취로 숨쉬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평택항 동부두 인근 K보세창고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3월 수입한 양파 100여t은 이미 폐기 처리됐으나 현재까지 화주가 찾아가지 않은 5~6t은 창고 옆공터에 쌓여진 채 비닐덮개로 덮여 있다. 특히 양파가 썩으면서 발생한 침출수가 땅 속으로 스며 들고 있어 해양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평택항 보세구역 내 물류창고를 담당하는 직원은 “양파가 썩으면서 심한 악취가 발생, 수출입 화물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화주들과 협의, 폐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만큼 조속한 시일 내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세관 관계자는 “화주들이 수입한 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통관세만이라도 아끼려고 중국으로 반송을 추진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양파중 일부는 반송이 결정됐고 반송이 되지 않는 물량은 폐기하기로 화주들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항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양파 9,140t이 수입돼 이중 8,634t이 통관을 마쳤고 97t은 반송됐으며 이중 314t이 현재 보세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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