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심곡천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부천시, 심곡천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 경기 서부 김용환 기자
  • 입력 2017-05-03 05:10
  • 승인 2017.05.03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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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걷는 산책로, 기부타일로 만든 희망의 벽, 유리 전망데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
김만수 부천시장이 생태하천 심곡천 복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 부천 김용환 기자] 부천시 심곡천이 상부에 덮혔던 콘크리트가 제거되고 31년 만에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2일 심곡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심곡천을 오는 5월 5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을 추진해왔다. 복원구간은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km. 사업비 400억을 들여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 16일 준공했다.
 
심곡천 전경
 지금은 폭원 18.6m, 수심25㎝의 하루 2만 1천여 톤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든 인공하천이 아닌, 하천 본래의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로, 수질등급 2급수의 깨끗한 물이 사용된다.
 
이로써 생태계 복원, 시민 휴식공간 기능은 물론 바람길 확보로 대기 오염물질을 낮추고 도심지 열섬현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지역 활성화와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생태하천 심곡천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주요 볼거리로는 ▲하천 생태탐방로 ▲전망데크 및 워터플랜트 ▲원미교 하부 수위기록표 ▲세월의 기둥 ▲참여와 희망의 벽 ▲유리 전망데크 및 시민참여 기부광장 ▲문인 이름을 명명한 보도교 등이 있다.
 
세월의 기둥
 심곡천을 보다 더 아름다운 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한다.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생태하천 자문위원회, 심사모(심곡천을 사랑하는 모임), 원미초교 봉사단, 상인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어 갈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안전을 위해 주·야간 순찰, 24시간 CCTV, 재난예․경보시스템을 운영한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시민 개방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심곡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심곡천 내에 동전던지기 이벤트 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한다. 심곡교 하부공간과 종점광장 등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운영한다. 심곡천을 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6월에는 132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12월엔 40대 규모 주차장이 문을 연다.
 
오는 6월 10일 심곡천 종점광장에서 심곡천 준공식이 열린다.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종점광장 유리 전망데크
 김만수 부천시장은 “급속한 성장과 함께 하천을 도로로 복개한 것이 도시팽창의 상징물이었다면, 복개된 것을 드러내는 것은 부천이 팽창보다는 성숙한 성장을 해나가는 상징적 시작라고 심곡천의 의미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심곡천을 두고 제2의 청계천이라고들 하는데 복개된 하천을 되살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인공하천을 콘크리트 바닥으로 복원한 청계천과 달리 심곡천은 본래 자연하천이었던 것을 복원하면서 31년 전에 흘렀던 하천바닥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또한 한강물과 지하수를 사용하는 청계천과 달리 심곡천의 물은 하수처리장의 재이용수로, 생태적 복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독보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곡천을 ‘심곡 시민의강’으로 부르기로 했다. 상동 시민의강과 같이 재이용수를 활용하는 측면도 그렇고 5천여 명의 시민들이 기부를 통해 바닥돌과 타일을 만드는 등 시민이 참여해서 복원한 강이라는 의미도 있다”며 “부천의 생태하천 복원과 함께 부천시민들은 원미산, 성주산, 도당산을 중심으로 하는 100리 둘레길과 더불어 심곡천, 역곡천, 베르네천, 삼정천 등을 비롯해 앞으로 여월천과 굴포천까지 이어지는 100리 수변길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서부 김용환 기자 news70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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