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7시께 부산 사상구 김모(36·여)씨의 집에서 김씨가 자신의 오른쪽 팔 혈관에 약물을 주사한 뒤 쓰러져 있는 것을 외출 후 돌아온 김씨의 어머니(72)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숨진 김씨 옆에는 김씨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와 10ml 용량의 근이완제 앰풀이 놓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부산 모 병원 간호사인 김씨가 투여한 근이완제는 마취제와 함께 환자수술용으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년간 교제해 오다 결혼약속까지 한 애인이 최근 일방적으로 헤어질 것을 요구해 와 괴로워했으며 얼마 전 가족들에게 “그 남자를 죽이고 나도 따라 죽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근이완제는 수술시 환자의 기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투여해야 하지만 과다 투여할 경우 횡격막 마비나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을 일으켜 질식사할 수 있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 중이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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