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는 서신을 통해 임원진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인간적 호소를 마다하지 않았다. “제가 어려울 때 눈물 머금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정상화가 되면 다시 연락드려 다시 뭉칠 것을 약속하오니 저와 회사를 생각해 주신다면…”등의 내용으로 윤씨는 임직원들의 ‘변치않는’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러한 윤씨의 의지와는 달리 그가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짙다. 협의회측이 경영권 이양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는데다가 금융권 등 채권자와의 관계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뒤엉켜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구절절’하게 경영의지를 내비친 윤씨의 옥중서신 전문을 공개한다.
■Y모 형님·H모고문님·J모 이사님 그리고 기타 임원님께
저는 잘 있습니다. 모든 일들은 신에 맡기시고 원래 저희는 열심히 일한 죄 이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마시고 지혜를 내어 수분양자를 진정시켜 사업이 빨리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것이 제 책임이지만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 매형과 매제가 회사사정에 대해 모든 것들을 알수 있도록 상의하고 또는 얘기들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비록 처음에는 익숙지 못할지라도 저와 면회하는 시간이 그 누구보다도 많으므로 꼭 접촉하여 모든 것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7월6일 윤창렬 드림>
■J모 추진위원장님께
여러모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모든 얘기를 거두절미하고 제가 어려울 때 과연 돕는 자가 눈물 머금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신이 저를 판단할 것입니다. J이사장님!땀을 소금처럼 고생을 해주십시오.저는 시체 아닙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수합시다.그리고 인감도장 사용인감 모두를 매형에게 맡기시고 필요시 쓰시길 바라오며 정말 믿겠습니다. <2003년 7월8일 윤창렬 드림>
■임·직원 여러분께
그동안 굿모닝시티를 위해 노력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 아시다시피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저희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최소한 6개월이 예상되는데 당장 급여를 지출할 여력도 없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직원 여러분에게 자의적으로 사표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상화가 되면 다시 연락드려 다시 뭉칠 것을 약속하오니 저와 회사를 생각해 주신다면 비상대책위원장인 장치성 이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해주십시오.여러분들에게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고통을 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앞날에 좋을 일만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2003년 7월18일 윤창렬 드림>
■매형님께 드립니다
매형이 가신 뒤로 변호사님을 뵈옵고 말씀드렸는데 우선 없는 돈에 1,000만원만 지출해주세요.원래 교회 목사님께서 편의를 봐주시기로 했는데 잘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문내지 마세요.<2003년 7월 19일 윤창렬 드림>
김은숙 iope7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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