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페에서 나온 정 회장과 박씨는 다시 H호텔로 이동했고 밤 11시30분경 박씨를 호텔에 남겨둔 채 정 회장은 차를 현대 계동사옥으로 돌렸다.정 회장이 계동사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2분경이며 곧바로 12층 자신의 집무실로 올라갔다. 정 회장의 운전기사인 김모씨는 경찰에서 “정 회장이 20∼30분정도 있다가 나오겠다고 하며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정 회장의 생전 모습을 본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4일 새벽 5시50분경. 경찰에 취객이 현대사옥에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2분만에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것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간 12층 회장실에서는 정 회장의 비서 최모씨가 사전에 경비원으로부터 정 회장이 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회장실 문을 노크하며 정 회장을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때 운전기사 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밖에 경찰이 와있는데 심상치 않으니 회장실 문을 열어보라는 내용이었다.6시5분경 회의실에서 열쇠를 찾은 최모 비서는 문을 따고 들어갔으나 정 회장이 보이지 않자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제서야 정 회장의 자살을 알게 됐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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