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직전 12시간 행적
자살직전 12시간 행적
  • 경제부 
  • 입력 2003-08-06 09:00
  • 승인 2003.08.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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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창, 자살 전날 밤 정회장 행적 소상히 진술운전기사 “집무실 올라가며 금방 나온다 했는데 …”현대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3일과 4일 새벽 정몽헌 회장의 행적이 선명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3일 오후 2시40분에서부터다. 이 시간 정 회장은 보성고교 동창생이자 재미 사업가인 박모씨를 만나러 서울 H호텔을 찾았다.두 사람은 호텔 로비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도산공원 부근의 N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N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경. 이때부터 정 회장은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박씨를 포함해 아내 현모씨와 큰딸 정모씨, 조카, 동서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정몽헌 회장은 식사를 마치고 가족들을 보내고 친구 박씨와 강남에 소재한 W카페에서 와인 2병을 마셨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는 도중 어느 한 순간에도 정 회장으로부터 자살에 관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카페에서 나온 정 회장과 박씨는 다시 H호텔로 이동했고 밤 11시30분경 박씨를 호텔에 남겨둔 채 정 회장은 차를 현대 계동사옥으로 돌렸다.정 회장이 계동사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2분경이며 곧바로 12층 자신의 집무실로 올라갔다. 정 회장의 운전기사인 김모씨는 경찰에서 “정 회장이 20∼30분정도 있다가 나오겠다고 하며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정 회장의 생전 모습을 본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4일 새벽 5시50분경. 경찰에 취객이 현대사옥에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2분만에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것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간 12층 회장실에서는 정 회장의 비서 최모씨가 사전에 경비원으로부터 정 회장이 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회장실 문을 노크하며 정 회장을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때 운전기사 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밖에 경찰이 와있는데 심상치 않으니 회장실 문을 열어보라는 내용이었다.6시5분경 회의실에서 열쇠를 찾은 최모 비서는 문을 따고 들어갔으나 정 회장이 보이지 않자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제서야 정 회장의 자살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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