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들 취업 특혜', '盧 사돈 음주운전 은폐 의혹' 진실 공방
文, '아들 취업 특혜', '盧 사돈 음주운전 은폐 의혹' 진실 공방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7-04-07 17:50
  • 승인 2017.04.07 17:50
  • 호수 1197
  • 15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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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도 정유라는 있었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의혹의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채용 공고 기간을 어겼는지 여부. ▲단독 특채였는지 여부. ▲내부 조력자를 통해 특혜 채용됐는지 여부. ▲고용정보원장과 문 후보가 긴밀한 관계였는지 여부다. 문 후보는 지난 2일 기자들의 질문에 “마, 고마해”라고 ‘아들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무조건 의혹을 덮으려 하면 민심의 철퇴를 피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다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기도 전 파면되고 말았다. 문 후보 본인을 위해서라도 “마, 고마해” 그 한마디로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 “마! 고마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송민순 회고록’·‘아들 특혜 채용’·‘盧 사돈 음주 은폐’ 모두 “몰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보수정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까지 나서서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며 문 후보에 대한 파상공격에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후보의 아들은 응시원서 접수 날짜와 사인 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이쯤 되면 문 후보가 입을 열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을 ‘제2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기류도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2007년 이미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돼 노동부 감사를 받았다. 2012년 대선에서도 논란이 제기됐다. 이처럼 해묵은 사안이 다시 불거진 것은 채용 과정에 특혜 의혹의 요소가 적지 않은 데다 문 후보의 해명도 명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 후보의 아들 문모씨의 채용이 문제가 된 것은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의 채용 절차가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고용정보원의 규정에는 최소한 15일 전에 채용 공고를 내야 하지만, 문모씨가 입사 지원했던 채용 공고는 원서 접수 시작 하루 전에서야 공고됐다.

하루만 올라온 단 한 줄의 공고… 어떻게 알았나

그야말로 ‘벼락치기 공고’였던 셈이다. 2007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원 특혜 채용 의혹 조사보고서에도 “인사규정 상 시험 시행일 15일 전에 공고해야 하는 원칙을 위반하여 원서접수 시작 하루 전에 공고한 잘못이 있다”고 언급돼 있다.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상의 미묘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주목할 부분은 ‘벼락치기 공고’를 문모씨가 어떻게 알고 응시할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 더욱이 당시 채용 공고 제목은 ‘연구직 초빙 공고’였다. 문모씨가 전공한 동영상과 관련된 항목은 ‘일반직 5급 약간 명 포함(전산기술 분야 경력자 우대)’ 한 줄뿐이었다. 문모씨가 하루만 올라왔던 단 한 줄의 공고를 놓치지 않고 기막힌 타이밍에 지원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문모씨가 단독 특채됐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다. 하 의원에 따르면, 문모씨가 동영상 분야에 1 명 응시해 1 명이 최종 합격한 당사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2 명이 2 명 모두 합격했고 이 중 한 명이 문모씨였다.

다만 고용정보원의 조사보고서에는 “단독 특채는 아니었다”면서도 “특정인(문모씨)이 포함된 일반직 외부 응시자가 2명에 불과하고 이들 모두 경쟁 없이 채용됨으로써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소지는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내부 채용 계획, 알고 있었나?

다음으로 특혜 채용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당시 채용공고에는 ‘전산기술 분야 경력자 우대’라고 적혀 있었다. ‘동영상’이라는 문구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동영상 제작 관련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내용은 내부 채용 계획에만 언급돼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민 새누리당 전 의원에 따르면 문모씨의 자기소개서에는 ‘동영상’이라는 단어가 11회 언급됐다고 한다. 이는 내부 채용 계획에 따라 ‘동영상 전문가’를 뽑고자 했던 것을 문모씨가 사실상 알고 있었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의원에 따르면 문모씨의 경력은 공모전 입상 3회에 불과해 관련 자격증과 실무 경험이 전무함에도 공기업 또는 준정부기관의 5급 상당의 자격이 있는 동영상 전문가로 채용됐다고 한다.

이에 대한 문 후보 캠프 측은 “영상 관련 직장을 찾고 있었으며 워크넷을 통해 고용정보원의 동영상 활용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정치권은 문재인 후보와 당시 고용정보원장이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까지 제기돼 특혜 채용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짙어지는 실정이다.

권재철 당시 고용정보원장은 문 후보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수석비서관과 비서관으로 함께 일했던 사이다. 문모씨가 특혜 채용된 시점도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일각에서 노무현 정부 때도 정유라 사태와 비슷한 국정 농단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 은폐 의혹’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사돈 의혹은 14년 전인 2003년 발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는 그해 4월 경남 김해에서 음주 사고를 냈다.

이후 2006년 2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졌고, 노 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는 그해 4월 벌금 200만 원에 약식기소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17년 다시 불거졌다. <문화일보>가 지난 6일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인터뷰를 진행, “이호철 당시 민정비서관이 ‘노 대통령이 힘들어지니 이번만 덮고 가자'고 설득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 후보가 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보도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번에도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송민순 회고록 파문’·‘아들 특혜 채용 의혹’·‘노 전 대통령 사돈 음주 은폐 의혹’ 모두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 대권 후보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난이 끊이질 않는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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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30219505 2017-04-07 20:39:59 125.182.251.26
문후보는 너무국민을우습게안다.적폐는 본인이고 청산되어야하는사람도 본인이다.얼마안되는정치인생은 모두국민을속이는것이었다.업적도 실적도 노력도없었다.약속을지킨적도 지키려한적도없다 .이제. 마!고마하기바란다. .

까꿍이 30218328 2017-04-07 18:26:40 61.79.137.218
모르쇠 그만해라. 너의 안하무인에 역풍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