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자살에 사이버 추모 물결
정 회장 자살에 사이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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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8-06 09:00
  • 승인 2003.08.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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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도 애도의 글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이버 박물관(www.chungjuyung. pe.kr)에 마련된 추모 글쓰기 코너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찾아와 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 김원태씨는 “아직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셔야 할 분이 가시다니, 사회나 국가로 볼 때에도 크나큰 불행”이라면서“이 시대의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 나름대로 큰 틀을 세우신 고인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고 추모했다.

‘조문객’이란 네티즌은 “남북통일이라는 큰 문제의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있으셨으니 많이 힘겨웠을 것”이라며“저 세상에서 편히 지내시길 빈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옳은 일을 해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 슬프다”면서 “역사에서 분명 좋은 평가받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회장의 투신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네티즌들이 특검수사와 정치권에 책임을 돌렸다. ‘binder’란 네티즌은 “정회장의 투신자살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라는 제목으로 “역사적으로 대단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대북사업이 죽을죄로 취급당했으니 그 고통이 상당했을 것이다”면서“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정치세력의 다툼에 의한 기업인의 희생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ryul44’란 네티즌은 “어떻게 통일조국의 대계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 대기업 총수가 자살할 수 있는지 정말 비극적인 일이다”면서“대북사업이 칭송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역적 노릇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를 간과하고 방관한 우리 국민의 잘못도 결정적인 큰 오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개인의 이기주의가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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